보도자료
[헤럴드경제]재기 시작?…기지개켜는 김우중의 ‘세계경영’
분류신문
보도매체명헤럴드경제
보도일자2010-03-19
대우 창립기념 행사 참석 1년만에 공식 등장…
동남아 거점 국내기업 해외진출 지원役 주목
“김우중 회장의 외부 활동은 이미 재기(再起)됐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활동은 옛 대우그룹을 되살리는 일이 아닙니다. 베트남 등으로 해외 진출하는 국내기업을 돕는 일을 말합니다.”
최근 해외에서 귀국한 김우중(74) 전 대우그룹 회장의 측근이 전한 메시지다. 이틀 전인 17일 귀국한 그가 오는 22일 대우그룹 창립 43주년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는 말도 전했다.
지난해부터 김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은 항상 재계 관심의 대상이었다. 2008년 사면을 받은 이후 작년 2월 고 김수환 추기경 빈소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3월에는 대우그룹 창립 42주년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10월 중 열린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창립총회에서는 육성이 담긴 영상편지를 대우 전 임직원들에게 보냈었다. 그리고는 여러 대우맨의 입을 통해 ‘올봄 귀국설’ ‘귀국 후 재기설’이 돌았다. 그런 그가 22일 대우인회와 대우세계경영연구회 멤버들이 정기총회와 대우그룹 창립 43주년 기념행사를 갖는 자리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되는 것.
재기설의 실체는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그가 재기할 경우 무대는 한국이 아닌 해외, 그것도 베트남이 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주요 활동은 대우 재건이 아닌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일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은 이렇다. 김 전 회장이 신병 치료차 건너간 곳이 베트남이었고, 현지에 건립한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에 기거했던 데다 그간 베트남에서 쌓아온 네트워크 및 고위층 인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것. 그는 특히 베트남을 기점으로 삼아 태국과 중국을 오가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에서의 대우 브랜드, 김 전 회장에 대한 인식도 상당하다는 평이다.
그의 재기를 둘러싼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사면 이후 운신의 폭이 커졌고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 이후 영향력 있고 뚝심 있는 ‘카리스마’형 총수에 대한 향수도 짙다.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등 과거 대우그룹에서 흩어진 계열사들도 여전히 한국경제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우그룹 몰락에 따라 운명이 바뀌었지만 김 전 회장의 불굴의 기업가 정신, 세계경영 전략만은 오롯이 남아 재계에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올봄 43살을 맞은 ‘대우’가 한국경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될 뉴스를 꺼낼지, 재계는 창업주 정신의 향수를 되살릴 그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