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매일경제] 이슈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재기하나
분류신문
보도매체명매일경제
보도일자2009-11-04
[이슈]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재기하나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출범 계기 설왕설래
해체 10년 만에 대우그룹이 다시 재계 화제가 되고 있다. 대우그룹 전 임직원 600여명이 모여 성대하게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출범식을 단행한 게 직접적인 계기다. 더불어 이번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출범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재기 단초가 되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설왕설래 말이 많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원들은 한결같이 “김우중 전 회장과 딱히 연관 짓지 말아달라”고 당부한다. 실제 이번 창립총회에 김 전 회장은 참석하지 않고 축하 메시지를 담은 육성테이프만 전달했다. 초대회장을 맡은 장병주 전 (주)대우 사장은 “김 전 회장 개인보다는 대우그룹 32년간의 경영철학이었던 세계경영의 의미와 성과를 재평가하자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우그룹 재평가는 결국 김 전 회장 재평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장 회장은 신임회장 취임사에서 “대우그룹은 외환위기 주범이 아니라, 최대 피해자였다”고 주장했다. 이는 결국 김우중 전 회장이 ‘실패한 경영자’가 아닌, ‘때를 잘못 만난 경영자’라는 의미도 된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출범을 이끈 주역은 대우그룹 임원 출신들의 상조회 격인 대우인회 회원들이다. 신임 임원은 없고 기존 임원은 계속 나이가 들면서 대우인회 존속을 우려하던 몇몇 회원이 직원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조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올 초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홈페이지(www.daewoo sky.com)를 열고 차근차근 준비작업을 했다. 장병주 회장을 필두로 추호석 전 대우중공업 사장(현 파라다이스 사장), 이태용 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현 아주그룹 부회장), 이동호 대우자판 사장, 이경훈 전 대우그룹 중국지역본사 사장(현 서울대 초빙교수), 백기승 전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전무 등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대우그룹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회원을 모으고 창립총회 참가 신청을 받았다. 현재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만 임원 350명, 직원 1000여명 등 1500명에 이른다.
장 회장은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창립 배경을 네 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대우 가족이 다시 모여 대우 출신이라는 자부심과 동료애를 부활시키자는 의지다.
둘째, 대우그룹 기업철학이었던 세계경영과 대우 관련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겠다는 의욕도 밝혔다.
셋째, 지금도 여전히 세계 각지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대우 브랜드를 지키는 주인공이 되겠다고 했다. 현재 대우 브랜드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관리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새 주인을 찾으면 대우 브랜드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매각되기 전에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대우 브랜드 사용권에 대해 나름의 권리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장 회장은 “특히 베트남, 미얀마, 리비아, 수단,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에서 이름값이 높은 대우 브랜드를 이대로 사장시킬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브랜드를 어디에 사용한다는 것일까? 국외에 진출하는 중소기업 중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고 싶어 하는 기업에 주는 것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원은 대부분 세계경영의 노하우가 많은 사람들이다.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 개인에게 컨설팅을 해줄 수도 있다는 게 네 번째 배경이다.
창립 1주년 때 학계와 함께 세계경영학술세미나를 열겠다는 약속을 남긴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과연 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대우그룹의 세계경영을 재조명할 수 있을 것인가. 각계의 눈이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