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영참여

참고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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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자료실에 소개되는 자료는 외부 전문기관에서 작성된 자료로서 해당 기관의 동의 및 협조를 얻어 공식적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소개되는 자료에는 대우 및 세계경영연구회의 공식 입장과 다른 내용이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른 의견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검증하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여러분께서 직접 자료를 이 곳에 올릴 수는 없지만, 공개된 자료에 대해 여러분의 의견 및 관련 자료들을 온라인 문의로 주시면 게시토록 하겠습니다.
  • 비록 한 명이 간단하게 제시한 의견은 빈약해 보일지 모르나 수많은 의견이 모이면 새로운 사실을 밝히고 그 가치를 더욱 뜻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증언과 의견, 그리고 관련 자료 제시를 통해 더욱 구체적이고 분명한 사실들이 밝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앞으로 우리 연구회가 추진하고자 하는 대우와 세계경영에 대한 체계적 평가작업을 위해, 그리고 여러분께서 직접 확인하고자 하는 대우 관련 사실들에 대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외부 자료를 여기에 공개해 여러분의 의견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경제실록] 1회 - 7월21일

관리자 10.07.28 조회수  14880

[KBS 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최불암 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1997년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외환위기에 대해서 하나하나 짚어봤구요
오늘 이 시간 부터는 새로운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20세기에 종말과 함께 그룹해체라는 비운을 맡게 된 대우그룹 이야기입니다. 적잖은 분들이 대한민국 경제사에 가장 잊지 못할 사건가운데 하나로 바로 이 대우그룹 패망을 뽑더군요. 대우그룹이 한국경제사에 남긴 족적은 정말 거대합니다. 한때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5대양 6대주를 누비고 다녔던 대우 김우중회장 사흘에 평균 이틀은 비행기안에서 보냈다던 그 김우중 회장 대한민국 경제실록 오늘 이 시간 부터는 대우그룹 팽창정책에 바탕이 되었던 세계경영과 결국은 그것이 족쇄가 되어 패망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담담한 마음으로 그리고 우리 역사 주는 교훈에 옷깃을 여미는 그런 마음으로 말입니다.
 
 
1993년말에 어느날, 서울역앞 대우센타빌딩 25층 비서실에서는 그 이듬해 그룹광고에 컨셉을 확정 짓는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대우맨 : 우리 대우는 그 동안 ‘탱크주의’ 라는 광고 컨셉으로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탱크
  주의'에 이어 이번에 우리대우그룹이 정한 광고컨셉은 삼희기획이 내놓은 ‘세계경영’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기업활동을 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 아래 향후 공격적으로 해외네크워크를 
  개발하여 더욱 글로벌한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대우의 미래비전이 잘 담긴 카피 문구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세계경영’… ‘세계경영’이라는 문구가 결정된 것은 1993년이었지만.. 그러나 대우는 그 이전부터 이미 세계를 대상으로 세계경영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은 세계경영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 前 주식회사대우 사장이며 지금은 퇴직 대우 임원들을 추축으로 한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장병주회장의 설명이다.
 
<<장병주 회장 육성>> 90년대 들어와서 보면은 동독하고 서독하고 합해지고 소련은 붕괴되고 중국은 
  개발이 되고, 그러면서 한편으론 지역별 경제블록화가 되고 하니까 저희들 대우는 알다시피 처음부터 
  내수시장은 생각을 안 한 기업이고 회장님께서 수출을 우리를 살리는 길이다 하고 100% 수출을 하고, 
  단지 한국에서 생산된 물건을 해외 팔아서 수출하는 건 한계에 왔다고 생각하셨습니다.
 
대우의 세계경영 중심에는 대우자동차가 있었다. 대우의 세계경영은 대우자동차와 함께 시작됐고 대우자동차와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우중과 대우자동차, 그리고 세계경영…. 그 시작은 광고문구가 만들어지기 1년 전인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우중 : 대우자동차 티코가 한국은 물론이고 동구권을 포함한 남미대륙 등에서도 사랑을 받고 있다. 
  이거예요...

지금 이곳은 대우그룹 회의실이다.

김우중 : 티코를 만들어서 팔아보니… 그렇더라구요. 이제 우리도 독자모델 개발해서 팔아도 될때가 되지
  않나? 그것이 결국은 우리 대우가 살고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 아닌가? 그래서 말인데…김태구 사장..
김태구 : 예
김우중 : 앞으로 대우자동차! 어떻게 경영해 나갈건지 그 비전에 대해서 말해봐요.
김태구 : 티코의 성공은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 대우자동차는 그 동안 합작 관계를 이어온 GM에 의존
  하 지 않고 독자 모델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겁니다. 그리고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김우중 : 김사장…잠깐
김태구 : 예
김우중 : 나머지는 내가 할게….
김태구 : 예
김우중 : 음..이 김우중이가 앞으로도 GM의 도움 없이 자동차를 만들어 세계시장에 다 내다 팔겠다고 하니
  깐… 그렇게 말한 사람이 있어요. 그게 과연 되겠느냐? 그런데 자동차는 말입니다. 하이테크가 아닙니다. 
  미들테크입니다. 미들테크… 우리는 이 분야에서라면 절대 뒤지지 않는다. 이겁니다. 그리고 자동차가 
  시작입니다. 자동차를 시작으로 전자, 중공업, 기계, 금융, 통신 줄줄이 진해외시장로 진출하게 할겁니다.
장병주 : 회장님
김우중 : 어… 장병주 부사장
장병주 : 앞으로 계속 대우가 독자모델을 개발하는 건 좋습니다만, 문제는 GM입니다
김우중 : GM…그 친구들 물론 반대하겠지?
 
GM과 대우의 관계…관련 기록이다.
 
<<관련기록>> GM과 대우의 관계…그 출발점은 신진자동차와 GM이 손을 잡은 GM코리아다.
  그러나 신진자동차와 GM과의 관계는 좋지 못했을 뿐 아니라, 경영난 마저 심해 1976년 GM코리아는 산업
  은행의 관리 아래 들어간다. 이후 1983년 산업은행이 이를 김우중회장에게 넘기면서 대우자동차가 탄생한
  다. 대우와 GM과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대우와 GM은 공동으로 “르망”을 개발해 수출도 했지만,
  이후 생산모델을 놓고 갈등이 벌어진다. GM이 대우 스스로 힘을 키우는 것을 바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
  나 “티코”라는 독자모델을 개발해 성공해 대우자동차는 독자모델생산에 반대하는 GM의 요구를 받아들이 
  지 않는다.

김우중 : 우리 대우가 GM하고 상관없는 독자모델 개발한다고 하니깐, 많은 사람들이 그 걱정을 해요? GM
  은 어떻게 할거냐? 그러나 사람도 그렇지만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으면 만나고 마음이 안 맞으면 헤어
  질 수 있다. 이겁니다. 우리 대우가 앞으로 독자모델을 생산해 판매하는데, GM이 걸림돌이 된다면 어떤 선
  택을 해야 할지 당연한 결론이 나온 거 아닙니까?



1992년 10월26일, 서울역앞 대우빌딩 입구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임원진이 한 인물을 배웅하고 있다.
GM의 앨런 페리튼… 이후 대우자동차인수단 책임자로 일하게 되는 바로 그 인물이다.
 
김우중 : MR.앨런. 에..우리 마지막으로 악수나 한번 합시다.
페리튼 : 예

이날 대우자동차와 미국GM사는 근30년간 합작관계에 종지부를 찍는다.

김우중 : 그 동안 당신과는 참..잘 지내왔는데…이제 마지막이다 생각하니 좀 서운해요
페리튼 : 그 마지막이라는 말씀은…좀… 세상일을 누가 알겠습니까?
김우중 : 하하하 그래요? 마지막은 그렇고 앞으로 좋은 일로 만나면 되지, 뭐!
페리튼 : 저도 그러길 기대하겠습니다. 그 동안 김회장님께는 여러모로 많이 배웠습니다.
김우중 : 내가 더 많이 배웠지. 아참! 이번에 물러나는 GM 로버트 스텐펠 회장께는 이 대우 김우중이가 
  대단히 안타까워하더라 전해줘요
페리튼 : 예. 알겠습니다. 그럼…안녕히 계십시요
김우중 : 잘 가쇼. 또 봅시다. GM이 저렇게 가는구만…김태구사장, GM의 지난해 손실액이 얼마였더라?
김태구 : 1991년 손실액만 70억 달러 이상입니다.
김우중 : 지난 한해 70억 달러 이상…독자모델 생산문제로 우리하고 갈등을 안 빚었어도 결국 GM은 사세를
   축소할 수 밖에 없었어요. 안 그래요?
김태구 : 아직 단정하기에는 이릅니다만…
김우중 : 한때 말이야… 이런 말이 있었어요. GM 좋은 것은 미국에 좋고, 미국에 좋은 것은 GM에 좋다. 
  하하하.. 앞으로 GM하고 우리 대우하고 세계시장에서 한판 붙어 봐도 좋겠구만…
김태구 : 저 친구들 만만하지는 않을 겁니다.
김우중 : 길고 짧은건 대봐야지…자 그건 그렇고..들어갑시다. 우리도 회의를 해야지
김태구 : 회의요? 내일 새벽에 해외 출장길에 오르실텐데… 오늘 같은 날은 좀 일찍 들어가셔서 쉬시지 
  그러세요…
김우중 : 쉬기는 뭘 쉬어… 지금 현대자동차하고 봉고를 앞세운 기아자동차하고 얼마나 뛰고 있는지를 
  몰라서 그래요? GM이 흔들리는 있는 이때 우리 대우자동차가 확실히 자리를 잡아야지… 지금 쉴 시간이 
  어디 있어요?
김태구 : 그래도 내일이면 장시간 비행기를 타셔야 하는데….
김우중 : 됐고! 그리고 나! 아직 저녁 안 먹었는데… 설렁탕 먹을까?
 
최불암 : 설렁탕 그리고 비빔밥…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단골메뉴 였다고 합니다. 특별히 이 두 음식을 좋
  아하는 까닭? 맛있어서? 영양이 고루 든 음식이서? 아닙니다. 김우중회장이 이 두 음식을 좋아한 이유는 
  빨리 나오고 빨리 먹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식사시간까지도 아껴서 일을 했다는 얘기겠지요. 과
  거 저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분을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정말 일에 대한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었습니
  다. 정말 정력적으로 일하는 분이었습니다. 그 일 좋아하시는 김우중 회장님에게 이제 새로운 일거리가 생
  긴 겁니다. GM과의 합작관계 청산! 말하자면 세계를 상대로 한 대우자동차의 독자경영 구상이었습니다.
 
 
1992년 10월, GM과의 합작관계를 청산한 대우자동차는 정력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김우중 : 90년대 들어서면서 전세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가 몰락하면서 동구권은 큰 시장으로 
  대두 되고 있다 이겁니다. 앞으로 동구권을 포함한 중국, 인도시장이 급성장할거다. 나는 그렇게 봅니다. 
  그 시장을 우리가.. 대우가 차지 해야 한다. 이게 내 생각입니다. 김사장.. GM관계 청산하면서 GM의 지분
  을 전량 다 인수 했죠?
김태구 : 그렇습니다.
김우중 : 그러면 앞으로 이 시장들을 어떻게 먹어 들어 갈 건지? 한번 얘기해 봐요.
김태구 : 대우자동차는 앞으로 globalsourcing… 그러니까, 우리가 해외에 진출해서 값이 싼 현지부품 
사용해서 생산단가 낮출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부품을 세계각처에서 싸고 신속하게 구입해서…
김우중 : 됐어…내가 계속하지. 그래서 말이지. 부품 조달을 현지에서 한다는 것은 가격면에서도 그렇지
  만.... 국제화, 세계화 세계경영이다. 이거지…앞으로 2000년이면 인도와 중국시장은 연간 1,000만대 시장
  으로 성장한다. 뭐… 이렇게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우는. 한국시장에서, 이 좁은 시장에서 국내기업들
  끼리 제 살 뜯어먹기를 할게 아니라, 중국, 중앙아시아, 동유럽으로 진출하는 건 만이 살길이다. 이겁니다. 
  여러분 생각은 안 그렇습니까?
 
최불암 : 청취자 여러분! 징기스칸 잘 아시죠? 징기스칸은 중국 금나라를 정복했고, 또 러시아를 정복했고 
  동유럽을 정복했습니다. 실크로드의 중간 기착지인 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 대통령. 이분은 대우 김우중
  회장과 친분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은…. 이분이 김우중회장을 두고 그랬다는군요…징기스칸
  과 김우중을 합쳐 “김기스칸”이라고요. 중국, 인도, 우즈베키스탄을 거처 루마니아와 폴란드로… 거칠 것 
  없이 몰아치는 “대우의 바람”이 마치 13세기, 세계를 호령하던 징기스칸과 같더란 얘기겠죠. 그 말을 증명
  이라도 대우는 1995년 마침내 동유럽국가 가운데 하나인 폴란드에 입성합니다. 폴란드 국영자동차 회사
  인  FSO를 인수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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