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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대우인

[조선일보] -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4]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관리자 10.03.20 조회수  9485

한국 깔보던 英 펀드매니저도 족집게 추천 두방에 무릎꿇어
6년 공들여 중동과도 거래 터…'전설의 제임스'로 불리며 활약
김남구 부회장이 직접 스카우트, 9개월간 자리 비워놓고 기다려


1992년 2월, 영국 런던 시내에 도착한 유상호 대우증권 대리(현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손에는 
서류 한 장이 들려 있었다. 종이에는 아시아 주식매매를 담당하는 영국계 기관투자자들의 이름과
회사, 전화번호만 달랑 적혀 있었다.기관투자자들을 무작정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당했다.
닥치는 대로 전화를 돌렸다. 'No, thanks.' 한 마디만 하고 전화를 끊는 것은 그나마 괜찮았다. 
"바빠 죽겠는데 왜 전화질이냐"는 모욕을 당하기 일쑤였다. 콧대 높기로 소문난 영국 기관투자자들은
 당시 한국 주식브로커들을 'Luncheon voucher'(식권)라고 불렀다. 만나기만 하면 점심이나 먹자며 
명함을 건넨다며 한국 브로커들을 깔보던 때였다. 그렇게 무시당하기를 수개월. 어느 날, 브로커들 
사이에서 가장 성격이 고약하기로 소문난 영국계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A씨와의 식사 자리에 운
좋게 끼게 됐다.식사가 끝나갈 무렵, 시큰둥하게 밥만 먹던 A씨가 톡 쏘아댔다. 
"한달 후 왕창 오를 주식 두 개만 찍어봐." 순간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세게 베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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