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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대우인

대우의 '채용박람회'를 계기로 시작한 창의성의 도전...

박창욱 10.01.26 조회수  8410

사무국장 박창욱입니다.
약20여년 전에 대우가 국내 최초로 시작했던 채용박람회에 대한  이야기를 배경으로 글을 써, 얼마전에 전문잡지에 올린 글입니다.그 내용 그대로 한 번 올려 봅니다. 저는  이를 계기로 대우을 떠난 후, 새로운 업에 도전할 수 있는 밑천이 되었던 일입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24시간 연속 '창의력개발' 강의도 할 수 있었던 자부심을 줄 일이었습니다
작은 도전에도 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고, 새로운 기회를 주었던 '대우'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불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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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을 바라보는 측은지심(惻隱之心)과 새로운 접근

- HR 업무의 창의성은 무엇인가? -

 

바야흐르 창의성(創意性)의 시대이다. 모든 분야가 창의성,창조성이라는 말로 넘쳐난다. 경영에서, 제품에서, 행정에서 무한 경쟁의 시대, 정보 노출의 시대로 발전이 더할수록 기업이나 조직들은 생존을 위한 필사의 노력을 경주하며 귀착되는 단어 하나. 창의성이 그 것이다.

더구나, 수익성확보의 어려움과 IT기술의 발달은 평생을 같이 일했던 식구도 자리를 떠나게 만들고 있고, 이는 평균수명 연장의 시대를 맞아 불특정 다수의 분야에서 새로운 인생을 도전하나 쉽질 않다는 것은 불문가지의 일들. 본인은 당연히 평생 종사했던 업으로 재취업, 혹은 창업으로 순식간에 경쟁(웬수?)의 관계로 돌아서는 현실.이는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되는 악순환의 고리.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작은 차이의 경영을 통한 경쟁력의 확보는 생존경쟁에서의 필수 요건.

가히 전 분야에서의 창의성의 요구는 끝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것만큼 커지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와 해소,자기계발의 노력과 비용들. 어지러울 정도이다.

 

그러나 정작, 새로운 제품,새로운 기법 등의 분야에서 창의성이라는 말은 나와는 너무나 다른 남의 이야기이자 엄청난 천재들만의 이야기로 들려오는 것 같다. 더군다나 너무나 보수적인 영역으로 인식되는 『사람』의 문제를 다루는 HR업무는 어떠한가? 창의성의 영역은 어디에 있을까?

필자의 생각으로 창의성은 내 주변에 지천에 깔려 있는 것이며 인사담당자인 나의 태도가 어떠하냐에 달려 있는 무척이나 가까운 영역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런 입장을 말하는 근거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본다. 우리 인사담당자들이 단순히 대서방이나 하는 쟁이로 남아 있지 않기를 바라면서

 

창의적 발상을 돕는 가장 중요한 사고의 틀로 감상실(感想實)을 들고 싶다. 감수성(문제인식),상상력(가설설정),실험정신(가설검증)의 감상실.

그 중 인사담당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감수성이며 관리대상이 되는 직원이나 업무를 바라보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는 한 단어를 머리와 가슴에 담길 기대한다.

이 기회를 빌어 사람에 관해서는 안타깝다,안 되었다,불쌍하다. 혹은 좀 더 날개를 달아준다면?, 좀 더 멋지게 일 할 수 있도록 해 줄 수 없을까? 그리고,업무에 관해서는 왜 그렇게 할까?, 좀 더 쉽게 하면 안될까?라는 생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한 본인의 센서(sensor)를 집중적으로 키워 나가며, 상상력과 경험(오히려 장애물이 되기도 함)과 식견을 키워 나가길. 그리고 전문화의 시대가 심화될수록 다양한 분야의 네트워크 구축과 커뮤니케이션 채널 구축은 그 TOOL로써 대단히 유용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다루는 분야에서 실험은 신중해야 한다. 잘 못되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문제이니깐. 우리는 흔히 이 부분의 신중함을 업무 전반에 적용하다 보니 HR업무는 새롭게 할 것이 별로 없고, 주어진 것만 해야 안전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EPISODE 1 : ‘한 부서,두 명의 동기생에게 준 해법… 새로운 기회로 승승장구’

10여년 전의 일이다. 한 부서에 비슷한 유형의 업무를 하고 있는 동기생 두 명을 보았다. 우연찮게 서로가 편한 상대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 이유를 집중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둘 다 조만간 과장으로의 진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지라 소속 부서장도 당연히 이 문제를 진작에 고민하고 있었다. 한 번 말을 건네 보니  같은 고민을 하며 애써 외면하고 있는 터였었다.

머리 속으로 두 명 중의 한 명을 다른 분야로 보직 전환을 고민하고 있었으나 업무가 독특한 분야라 쉽게 되질 않았다. 그러던 중 그룹의 계열사 과장들과 회의가 있어 한 번 이야기를 끄집어 내었더니만 한 계열사에서 비슷한 분야에 사람이 찾고 있던 곳이 있어 의논 끝에 무난히 전출 발령을 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14-5년이 지난 지금, 그 둘은 서로의 다른 자리에서 중추적인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도 만나기만 하면 은근히 그 때 이야기를 하면 고마움의 표식이라는 명목으로 식사 한 끼는 무난히 뺏어 먹는 즐거운 추억의 이야기가 되었다.

 

EPISODE 2 : 한국 최초의 무형의 지식을 대상으로 한 박람회 채용박람회

15년여 전에는 정기 공채시즌이면 단골로 뉴스 시간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취업전쟁의 모습과 그룹사간의 취업경쟁률 발표로 인기도를 키재기 하는 분위기. 그리고, 입사지원서 작성과 접수에 장사진 광경들, 한 술 더 떠 마감일 날이면 회사 로비 바닥에 엎드려 지원서류를 작성하는 모습들의 저녁 9 뉴스시간 한 장면, 인사과장의 인터뷰 등이 그 이야기이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들은 지원하는 회사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단순히 OO그룹이라는 이름만으로 지원,합격 후에도 일어 나는 해프닝은 어느 한 그룹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그룹사의 경영층이나 인사담당자로서는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고 이러한 모습은 마음 속으로는 즐기기에도 충분했다. 눈에 보이는 이러한 모습은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자부심이라는 묘한 대조적인 분위기의 단어로 나에게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무척이나 안타깝고 낭비적인 모습이라는 게 머리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회사의 차가운 로비 바닥에 엎드려 인생을 그리는 입사지원자의 모습을 보고만 있다는 대그룹 인사과장의 오만함.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들이는 지원자들은 입사 후에는 또 다른 고객에게도 동일한 일들이 생겨도 별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의 두려움.그리고 그들에 대한 측은지심

그 때부터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 보았다. 입사와 선발,그리고 하는 일에 대한 소개와 궁금한 것은 즉석에서 물어보며, 입사지원서 작성이나 준비를 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 제공이라는 그림의 상상. 그러던 중 아파트 분양의 모델하우스를 벤치마킹하기로. 그러나 역시 제일 어려웠던 행사의 작명(作名). 대전EXPO 1년 앞 둔 시점과 입사지원이라는 특수한 분야라는 데 착안하여 1년여 만에 채용박람회라는 이름과 CONCEPT완성.

그룹에서 아이디어를 전격적으로 받아주어 성공리에 끝나며 일약 스타로 부상하였다.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행사장의 광경들. 이런 박람회도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신기해 하는 듯한 눈초리들. 그룹 역사상 최고의 아이디어 제안상과 특진,상금 등이 주어졌다. 일반 관리업무에서도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사례와 더불어 그 이후에도 다수의 새로운 문제의식과 시도들을 해 볼 수 있는 사고의 틀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언젠가부터 일반기관에서 상업성을 띄며 전국적 규모의 한국채용박람회가 등장하고, 유학박람회, 교육박람회 등 다수의 박람회가 등장을 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제는 너무나 일상적인 광경이 된 것을 보며 큰 보람을 가진다는 것은 너무 비약일까?

 

그 외 사례들 

-      대책없이 회사를 떠나는 우수 인력의 길목을 지키는 방법(본지 2월호 소개)

-      다수의 전.현직 직원 중에 몇 가지 조건을 적용하여 적임자를 찾아내는 인사검색시스템인 이조판서를 내부용으로 만들어 활용하고, 몇몇 회사에 판매하여 생각지도 않게 수익을 올린 경우

-      회사와 개인의 경쟁력을 올리도록 하자는 취지로 직원들을 다양한 각도로 평가(360)의 실무적인 방법 개발과 적용

-      직원의 정기 신체검사 결과를 한 수첩에 계속 기재,건강을 체크하는 건강수첩

-      인사고과시 일정 시기의 근무 성적에 대한 집중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관리자 수첩

 

또 다른 측은지심 - 그리고, 새로운 나의 도전 과제들

-      많은 교육과 업무의 혁신을 추구하며 노력을 하나 정작 직원들은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의 가치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소위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떠나라’,’옮겨라’는 슬픈 소식을 접하는 현실들

-      회사는 일할 만한 사람을 못 구하고, 새로 뽑으면 상당기간 교육을 시켜야만 역할 할 수 있으며 그 교육기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기업 인사담당의 고민들. 반면에 새로운 진입을 시도하는 사람(경력,신입)들은 입사 이후에 무엇을 할 것이며,미래는 어떻게 변할 것이며,경쟁자는 누구인지도 모르고 들어와 그 충격에 쉽게 떠나 가는 현실들

-      기존의 사회는 이 현상을 “요즘 젊은이들은 참을성과 인내력이 없다”고만 치부하는 현실들

-      직원이나 국민들 모두는 누구나 제각기 분야별 재주(Talent)가 있을 것인 데, 우리는 전원을 대상으로 서열화시켜 사람을 판단하며 억지로 키키우기하는 무식함과 오만함들..